마지막 글이 10월 1일이었는데, 그때 당시 '나눗셈'을 가르치고 있었거든요... 며칠 있다가 '나눗셈' 글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존수영과 학예회 콤보로... 너무 지쳐버려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하하. 그래서 이제라도 나눗셈 쓸까 하다가 나눗셈 쓸려면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관계로... 분수부터 쓰려구요.
3학년 1학기 분수는 연속량이 나온다면, 3학년 2학기 분수는 이산량이 나오게 됩니다. 연속량은 그냥 종이 한장을 여러 등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이산량은 종이 여러장을 몇 장씩 등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자, 여기서 연속량을 학생들이 먼저 배운다는 것은 학생들이 이산량을 연속량보다 어렵게 생각한단 의미겠죠?
아무튼, 지난 번 글에 썼듯이 저희 반이 9명의 소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한 명 한 명 개별 지도를 깊이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여, 주저하지 말고 바로 선생님에게 와서 여쭈어라"라는 모토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중인데,(이는 학급 인원수 20명이 넘어가는 학급에서는 보통은 실시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반 학생 중에 수학을 어려워하는 귀요미가 제게 "분수가 이렇게 쉬운 거였어요?"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자랑 좀 해 보았어요... 아무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저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오랜만에 글을 쓰기로 맘 먹었습니다. 사실 분수는 분수의 '정의'만 외우면 학생들이 쉽게 푸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1학기 때 연속량 분수도, 2학기 때 이산량 분수도 '분수'의 의미는 같기 때문이죠. 분수의 정의가 무엇이냐고요? 바로 이것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분수는 3가지 의미를 띕니다. 첫째, 전체-부분의 의미, 둘째, 연산자의 의미, 셋째, 몫의 의미이죠. 여기서 3학년 학생들은 전체-부분의 의미를 익혀야 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계속 물어보고 있습니다. "1/2의 의미는 무엇이죠?" "5/8의 의미는 무엇이죠?" 라고요. 이에 대해 곧바로 잘 대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선행을 해 온 아이들이라고 해도 이를 대답 잘 못해요. 저는 계속 물어보고 아이들이 버벅거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답할 때까지 물어봅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1/2은 무슨 의미예요? - 전체 둘로 나눈 것 중에서 1묶음이요.
5/8은 무슨 의미예요? - 전체를 8등분한 것 중에서 5묶음이요.
이 과정이 잘 다져지고 나면, 전체의 분수만큼의 개수까지도 잘 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6의 1/2은 얼마일까요? Step by step으로 이걸 구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이 과정에서, 연결큐브를 사용한다면 더더욱 좋겠죠!
실제로 저는 교과서의 문제들을 모두 연결큐브를 함께 사용해서 공부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숫자가 복잡해보여서 못하겠다던 우리반 귀요미는 신나게 수학을 마무리하고 기분좋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재 다음시간에는 진분수와 가분수로 나아가는 단계인데요. 또, 쓸거리가 생각나면 부리나케 달려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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