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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돌봄

[건강] 몇 년 동안 앓던 두통을 해결한 방법

by 효주나무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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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앓던 두통을 해결한 방법

  저와 두통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심지어 한 번 두통이 오면 정말 그날은 낭패였어요. 아무 것도 못하고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지냈어야 했거든요. 무언가 배우거나 집안일을 하는 등의 생산적인 활동 자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만 아프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길게는 이틀, 삼일까지 아프기도 했었어요.

  제 증상이 어땠는지에 대해 먼저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단 두통이 오기 전, 약간 속이 안좋아지면서 두통이 올 것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 차라리 휴식을 통해 두통을 예방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휴식도 소용이 없었어요. 늘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현상과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을 그대로 견뎌야 했어요. 그러면 시간이 지나 갑자기 또 괜찮아지고 일상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몇 년동안을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고 치부하다가 이제는 너무 괴로워서 결국 병원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동네에 위치한 신경정신과를 예약한 후, 머리가 백발이신 의사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를 가지신 분이라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분이셨습니다. 제 증상을 설명 드리니 의사선생님께서 몇 가지 간단한 검사(반사신경 확인, 뇌압 체크 등)를 해 주셨어요. 그 결과 간단한 검사들에서는 정상이지만 아무래도 신경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일단은 CT를 찍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태어나 처음으로 CT를 찍게 되었어요.

 
 
 

  큰 병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았고, 그냥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있어서 크게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영술 반응을 체크하는 주사를 놓을 때 몸에 액체가 퍼지는 여상한 기분이 들어서 이 주사 맞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썩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조영술에 대한 반응이 안 좋으면 검사를 못 받을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조영술에 대해서는 해도 괜찮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CT 촬영후 의사선생님께서 제 사진을 보시고 분석해 주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 뇌사진을 보시자마자 "머리가 크네." 라고 하신것이었습니다. 그리고 "50대인가?" 라고 혼잣말 하시던 게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쁘기보다 그 분도 정말 그냥 순간적으로 혼자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말씀이셨기에 충격적이었어요. 그 말씀을 듣고 "저 50대 뇌인가요?" 라고 되물었고, 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으셨던건지 조금 당황하시면서 "음... 한 40대?"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무튼, 뇌에 주름이 많이 없고 수축이 많이 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씀하셨어요. 뇌에 주름이 많이 없는 사람들은 쓸데 없는 걸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똑똑한 경우가 많지만, 수축이 많이 되어 있는 걸 보니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뇌주름이 선천적인 건지 후천적인 건지는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다만 한 2년 전부터 기억력이 급감하는 걸 많이 체감했고, 전 그게 노화의 한 증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를 들으니 제 나이 또래 사람들에 비해 뇌건강이 안 좋은 듯 했습니다.



  너무 걱정된 마음에 "저 혹시 치매도 올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건 속단하기 이르다고 하셔서 1년 뒤에 한 번 더 검진을 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일단은 병의 원인을 말씀해주시면서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과 속이 안 좋고 머리가 아픈 전조증상이 오면 먹는 약을 따로 처방해 주셨습니다. 이 약은 두통이 시작되고 나면 소용이 없으니 꼭 전조증상 때 빨리 먹으라고 알려주셨어요.



  그 이후 1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처방받은 대로 약을 먹었고, 두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전조증상이 올 때마다 빨리 먹으니까 제 귀중한 하루를 버리지 않고 쓸 수 있어서 기뻤어요. 첫 번째 방문 이후 전조증상이 오면 먹는 약을 다 먹어서 6개월 즈음에 한 번 더 방문해서 약을 처방받았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증상을 가지신 분들은 얼른 신경정신과를 방문하셔서 처방받아보는 것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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