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생각

[교육/생각] 다문화 사회인 미국 초등학교에서 생각한 우리나라 다문화 방향

by 효주나무 2023. 2. 25.
반응형

다문화 사회인 미국 초등학교에서 생각한 우리나라 다문화 방향
다문화 사회인 미국 초등학교에서 생각한 우리나라 다문화 방향

  오늘 우리나라 학령인구 감소에 관한 뉴스를 읽다가 이 주제로 블로그 글을 써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아주 오래 전 이야기임을 먼저 명시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교육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해외 교육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미국 공립학교에서 8주간 미국 초등학생들 수업을 참관하고 한국 문화에 대해 수업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때 제가 경험했던 다문화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실습한 반에서는 학급특색 활동으로 월요조회가 있었습니다.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월요일 오전마다 학생들 5명이 돌아가면서 교실 앞에 대표로 섭니다. 모든 학생들이 왼 가슴에 오른 손을 얹게 한 후 대표학생들이 우리나라 국민의례와 비슷한 문장을 외웁니다. 그 후 주말동안 좋았던 일에 대표학생들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다른 학생들은 그에 관해 질문을 한 후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주말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것은 관계중심 교육의 일환으로 보았기에 크게 인상깊진 않았습니다. 다만 " 나는 미국시민으로서~, 미국을 위해~" (너무 오래되어 구체적인 문장은 기억 안나지만 이런 뉘앙스였어요.) 와 같은 문장을 매주 외우는 걸 보고 그 당시 많이 놀랐습니다. 그 이유는 그 반에는 스페인 계열 국가에서 이민 온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이죠.

  매일 교육 활동에 관해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활동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부드럽게 웃으시면서 "다문화이기 때문에 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시더라구요. 뿐만 아니라 당시 같이 교육실습하던 친구들과 실습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활동에 대해 한 친구가 "미국은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니깐 융합하기 위해선 그런 활동을 해야할 것 같아."라고 하더라구요.

  미국으로 이민 온 학생들, 혹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은 학교 정규 수업시간 중 일주일에 두시간씩 따로 교실 밖에서 일대일로 영어를 배우더라구요. 미국 담임선생님들은 영어만 사용해 수업하셨구요.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보니깐 처음에는 영어를 잘몰랐는데 학교 다니면서 많이 늘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우리나라 교육에서 아쉽다고 생각한 점은 다문화 사회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문화 사회인 미국처럼 '여러분은 미국에서 사니까 미국 문화를 잘 알고 따라야하지만 당신의 문화를 존중한다'와 같은 분명한 지향점이 있어야하고 이를 일반 국민들이 공유해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사회과 교육론에서는 애국심 강한 시민을 목표로 하는 모형이 있습니다.

  제가 교육했던 다문화 아이들(위에서 미국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부모가 모두 외국인이 아닌 국제 결혼인 경우) 중에서는 스스로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보았어요. 또, 제 경험은 아니지만 뉴스에서 학교 담임선생님들께서 이중언어로 수업한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구요. (오래전에 읽은 기사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라의 인구가 급감하기 때문에 이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다문화를 어떤 방향으로 바라봐야할 지 청사진을 잘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댓글